광야에서 죽은 이유
"내 영광과 애굽과 광야에서 행한 내 이적을 보고서도 이같이 열 번이나 나를 시험하고 내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한 그 사람들은,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을 결단코 보지 못할 것이요 또 나를 멸시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그것을 보지 못하리라" (민14:22-23)
: 광야라는 곳은 과연 어떤 곳일까? 성경에는 이렇게 묘사되어 있다,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매장지와 같은 곳, 사흘 길을 걷고 또 걸어도 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간조한 땅, 풀 한 포기도 얻을 수 없기에 늘 굶주림에 시달려야만 하는 배고픔의 장소, 불뱀과 전갈과 같은 들짐승의 위협으로 인해 항상 경계를 늦출 수가 없는 긴장의 공간...그래서 광야는 크고 두려운, 또 광대하고 위험하다는 수식어가 반드시 붙게 되는 그런 장소이다
그런데 애굽의 노예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 땅, 바로 젖과 꿀이 흐르는 그 가나안 땅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이 광야를 통과해야만 했다, 그것도 장정만 육십만 명이라 했으니, 평균적으로 4인 가족이라 가정했을 때 (물론 이보다 더 많았으리라 추정된다), 최소 이백사십만 명에 달하는 그런 어마어마한 인구가 광야를 통과한 것이다
하나님을 모르는 애굽 사람들이 이런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행렬을 보면서 아마 혀를 끌끌 차며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게 숱한 우여곡절을 겪다가 드디어 비로소 노예 신분에서 해방되었는데, 기껏 한다는 짓이 단체로 광야에 죽으러 가는가? 라고 말이다
왜냐하면 그곳 광야는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 거할 곳 아무것도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래 좋다, 자초지종이 어찌 되었든지 간에 일단 광야로 갔다고 치자, 그렇다면 그곳에 도착한 이후 과연 그 모든 것들을 어디서 어떻게 구할 것인가? 그것도 한두 명, 아니 몇십몇백 명도 아니고 세상에 이백사십만 명이 훌쩍 넘는 그 엄청난 사람들이 말이다
그런데 하루 이틀도 아니고, 자그마치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생활 40년 동안, 물이 없어서 목말라 죽거나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죽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다시 한번 확실하게 말하지만 정말 단 한 명도 없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로 인도하셨던 그들의 아버지 하나님께서 날마다 낮에는 만나를, 밤에는 메추라기를 공급해 주셨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의 의복이 헤어지지 않게 해주셨고, 그들의 발이 부르트지 않게 지켜주셨다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낮에는 구름기둥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밤에는 불기둥으로 냉온방을 다 해주셨다, 광야 길바닥에서 노숙하지 않도록 애굽 사람들을 통해 주신 여러 가지 자원들로 장막과 살림 기구를 전부 다 장만해 주셨다
진짜 사람의 생각과 경험으로는 정말 믿기 힘든, 상상조차 하기 힘든 그런 결과인 것이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이 사람의 생존을 위해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들이 전혀 없고 또 공급되지 않는 그런 광야에서, 단 한 명도 죽지 않았다는 이러한 결과 말이다
다만 정말 너무나 안타깝게도,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불신하여 죽은 사람들만 있었다, 바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하여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는 제사장 나라가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그 언약을 불신하여 죽은 사람들만 있었다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불신한 것, 오직 이 이유 단 한 가지로 인해 죽게 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도의 생사화복은 절대로 의식주에 달려있지 않다, 또한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않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향한 믿음을 통해 날마다 공급받는 하나님의 절대적이고 영원불변한 그 은혜와 사랑, 바로 여기에만 그 모든 생사화복이 달려있다
만약 이것을 떠난다면, 이것을 불신한다면, 이것 말고 다른 것을 찾아 헤맨다면, 단언컨대 광야 같은 이 세상에서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정말 사는 게 죽을 맛이 되는 그런 인생으로 쓸쓸히 살다가 그 마지막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