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함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마지막으로 말하노니 너희가 다 마음을 같이하여 동정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불쌍히 여기며 겸손하며" (벧전3:8)
: '연약하다'라는 단어의 사전적인 뜻은 '무르고 약하다'라는 뜻으로서, 비슷한 의미의 단어는 미약하다, 유약하다, 가냘프다 등등이 있다, 모두 다 공통적으로 '약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들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약점에 관한 기준, 그러니까 이거는 약점이고 저거는 약점이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이 있을까? 누구나 다 예외 없이 전적으로 동의하고 수긍하는 그런 기준이 과연 있느냐는 것이다, 사실 그런 기준은 결코 없다, 왜냐하면 약점이라는 것은 상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에 네가 말하는 그 약점은 약점도 아니다, 반대로 그런 네가 말하는 그 약점은 내가 생각하기에는 전혀 약점이 될 조건도 아니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또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가 보기에는 네가 겪고 있는 그 일, 그 상황은 사실 그다지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왜냐하면 그건 내가 겪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라는 섣부른 판단을 내려 서로 간에 상처를 줄 수가 있다
이런 연약함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는, 일단 상대방의 연약함이 진짜 문제인지, 그렇다면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인지, 그것을 객관적인 팩트에 근거하여 체크하고 분석하여 결론을 내려주는 그런 방식이 결코 아니다, 이것은 정말 삼가해야만 하는, 정말 고도의 훈련을 받은 전문가가 아닌 이상 섣부르게 저질러서는 안되는 그런 우를 범하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하나님과 나만이 알 수 있는 그런 지극히 개인적이 연약함을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 역시 하나님과 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연약함이 있다는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것을 서로 판단하기보다는 그것이 있다는 것 자체를 서로 인정해 주는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의 연약함을 파악하기 어렵듯이 다른 사람도 나의 연약함을 파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각자의 연약함 그 자체를 파악하려는 것보다 서로가 연약함이 있는 존재라는 그 사실을 용납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연약함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그 범죄에 빠지지 않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인 것이다